교육계로도 번진 일본 불매운동…일선 학교 수학여행지 변경

입력 2019-07-23 15:30  

교육계로도 번진 일본 불매운동…일선 학교 수학여행지 변경
평택·가평지역 학생들 '경제보복' 규탄 결의문 발표

(수원=연합뉴스) 김도윤 이영주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이 불러온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교육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경기지역 일부 학생은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당초 일본으로 예정됐던 현장 체험학습(수학여행) 장소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이 9∼10월 일본으로 예정됐던 체험학습 장소를 제주도와 싱가포르 등으로 변경했다.
도 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이들 학교 모두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학부모 동의를 얻어 체험학습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수출규제에 나서자 '일본 제품 구매하지도 여행도 가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 교육계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출장 등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평택지역 초·중·고교생으로 구성된 '평택시 청소년교육의회' 소속 학생 25명은 이날 평택교육지원청 앞에서 '사회참여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국산품을 애용한다"라고 다짐했다.


이들 학생은 "우리 청소년교육의회는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하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일본에 대해 무조건 비난, 비판하지 않으며, 불매운동은 '평화'를 위한 것이므로 이 운동에 참여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평지역 청소년교육의회 소속 학생 13명도 이날 "오와비(おわび)보다 샤자이(謝罪)를 원한다"라는 결의문에서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그동안 일본은 얕은 사과(오와비)를 반복해 왔고, 그 사과마저도 근래에는 부정 당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일본에 진정한 사죄 '샤자이'를 요구한다. 진정한 사죄는 바로 일본의 부당한 경제 조치의 철회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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