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국가대표 출신, 광주 홍보대사 역할 톡톡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한국 수구의 장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인 최초 국제수영연맹(FINA) 국제심판인 안진용(49)씨는 23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수구 선수들의 선전에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안씨는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중학교 수구팀이 없어 고등학교 때부터 수구를 시작하다 보니 경력이 짧아 경험 부족으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여건이다"며 "최근 초·중등 스포츠클럽 선수들이 시합에 나오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있어 한국 수구의 장래가 밝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수구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할 당시 국가대표였다.
당시 한국 수구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는 수구 국제 심판이 됐다.
수구 선수를 은퇴하고 직장을 다니던 그는 심판으로 제2의 수구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3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수구 월드리그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하는 등 이미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제심판 자격은 한국에서 안씨를 포함해 총 27명이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수구의 안씨를 비롯해 다이빙에 민석호 심판, 아티스틱에 정용화 심판이 참여하고 있다.
안씨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면 국제심판들은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 초청받는 것이 큰 명예"라며 "국제대회 심판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좋지만 수영대회에서 많은 사람이 수구를 알게 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안씨는 대회에서 국제 심판에게 광주의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심판들이 한국 문화와 광주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 5·18 사적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며 "광주에 5·18과 같은 역사가 있는 것에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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