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파가사 섬 활주로를 재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군대를 위한 시설을 만들고 그곳을 관광하고 싶은 국민을 위해 호텔 몇 개를 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활주로 보수에 필요한 중장비와 자재를 옮길 수 있는 접안시설 공사가 70%가량 진행됐으며,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티투 섬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2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티투 섬 인근에 중국 선박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중국이 티투 섬의 활주로, 부두 시설 보강 공사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티투섬 인근 해상에 최소 275척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중국 선단이 정박하거나 항해하면서 필리핀이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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