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여제의 시련…러데키, 개인전 첫 '무관' 위기

입력 2019-07-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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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여제의 시련…러데키, 개인전 첫 '무관' 위기
'3개 종목 4연패' 노렸으나 400m 패배 후 줄줄이 기권…남은 건 800m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의 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케이티 러데키(22·미국)가 첫 종목 역전패 이후 전에 없던 시련을 겪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미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데뷔한 이후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를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전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15세 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러데키는 이후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런던 올림픽 다음 해인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자유형 400·800·1,500m와 계영 800m까지 금메달 4개를 수집, 여자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200m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2회 연속 MVP의 주인공이 됐고, 기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이어져 자유형 200·400·800m를 포함해 4관왕을 달성했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사상 첫 3개 종목(400·800·1,500m) 3연패의 주인공이 되며 여자 경영에선 러데키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광주 대회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그가 세계선수권대회 '3개 종목 4연패'를 이루며 '여제' 자리를 재확인할 기회였다.
그러나 첫 종목인 400m부터 계획이 꼬였다.

21일 결승에서 3분59초97을 기록, 호주의 19세 선수 아리안 티트머스(3분58초76)에게 우승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기대주에 일격을 당하며 왕좌를 내준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날 정도로 충격파가 컸다.
22일 오전 1,500m 예선에서 1위에 오르며 실망감을 떨쳐낸 것으로 보였지만, 러데키는 23일 자유형 200m 예선과 1,500m 결승에서 모두 기권했다.
200m는 2015년 카잔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종목이었다.
1,500m는 러데키가 15분20초48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종목인 데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승을 포기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암시했다.

미국 대표팀이 그의 기권 사유로 '건강 문제'를 언급함에 따라 남은 종목을 마저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병명이나 진단이 나온 건 아니지만 "광주에 도착했을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이제 러데키에게 남은 개인 종목은 800m뿐이다. 26일 예선, 27일 결승이 열린다.
이 역시 그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하며, 세계기록을 보유한 종목이다. 러데키로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기회다.
우선 25일 열리는 계영 800m에서 그가 레이스를 재개해 제 기량을 발휘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단체전이지만, 계영 800m 또한 그가 4회 연속 시상대 맨 위를 노리는 종목이다. 미국의 대회 5연패도 걸려 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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