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관 언론 인터뷰…"한 대는 추락 목격하진 않아"
(뉴욕·테헤란=연합뉴스) 이귀원 강훈상 특파원 = 중동을 작전 구역으로 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은 23일 미군이 걸프 해역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한 대 더 추락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에 이란 무인기 파괴와 관련해 "항상 그렇듯 전장의 상황도는 복잡하다"라며 "우리는 당시 (이란) 무인기가 2대라고 믿는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무인기가 더 있었을 수 있지만 2대에 대한 작전이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렇다면 한 대가 아니라 두 대를 추락시켰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 대는 확실히 추락시켰고 한 대 더 그랬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확실히 한대를 추락시켰고, (격추된) 또 다른 한 대가 있을 수 있다"라며 "두 번째 무인기에 대해 아직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또 "(이란 무인기를 추락시킨 것은) 미사일이나 발사체가 아니었다"라며 "헬리콥터처럼 생긴 무인기의 원격조종을 교란한 전자신호 또는 전자파의 일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락한) 첫째 무인기는 미군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미 군함(복서함)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것이 목격되지는 않았다"라며 "두 번째 무인기는 바다로 떨어지는 '시각적 관측'(유시계 관측)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매켄지 사령관의 인터뷰에 대해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24일 "우리는 (6월 20일) 미군 무인기를 격추한 뒤 파편을 공개했다"라며 "우리 무인기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려면 지금 바로 파편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란군의 무인기는 한 대도 공격당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함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900m 정도로 근접한 이란 무인기 한 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공격에 손실된 무인기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즉시 부인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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