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문제 발견한 즉시 바로잡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페이스북의 어린이용 메신저 '메신저 키즈'에서 부모가 허락하지 않은 상대와도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신저 키즈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대신해 6∼12살의 어린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메시지나 동영상 등을 보낼 수 있도록 2017년 말 개발된 앱이다.
전화번호 없이도 등록할 수 있고, 부모가 승인한 연락처로만 아이들이 연락할 수 있게 하는 등 부모의 통제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 결함 탓에 수천 명의 이용자가 부모가 승인하지 않은 단체 대화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친구의 친구로 이어지는 고리를 타고 낯선 사람과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WSJ은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호와 보안에 대한 스캔들 전력에 또 한 번 흠집을 내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이런 결함을 수천 명의 이용자의 부모에게 통지하고 문제의 대화방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이 문제를 발견한 즉시 바로잡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결함의 영향을 받은 단체 대화방은 소수에 그쳤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메신저 키즈는 출시 이래 미국 의회와 사생활 옹호단체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여러 소비자단체가 이 앱이 아이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하기도 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