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하수에는 영향 없어"…강서 농민 "예측 빗나가" 반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32년 만에 열어 실증 실험을 한 결과 바닷물 유입이 증가했고 염분 침투도 예상보다 더 멀리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시와 환경부 등이 지난달 6일 오후 10시 41분부터 38분 동안 하굿둑 좌안 8번 수문을 개방해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 예측 모델을 검증하는 낙동강 하굿둑 운영 1차 실증실험 결과에서 나왔다.
24일 부산시가 공개한 실증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문 개방으로 바닷물 50만t이 낙동강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64만t가량이 유입됐다.
수문 개방으로 하굿둑 상류 5㎞ 지점 중층(수심 5∼7m)에 최대 1psu 염분이 침투했다.
최저층(수심 7.2~11m)에서는 7㎞ 지점까지 최대 4psu 염분이 침투했다.
염분 침투 지점은 하굿둑 상류 3㎞ 지점 중층까지 염분 농도가 0.3psu가 예상됐으나 실제 결과는 2㎞나 더 멀리 염분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실험 당일 강우와 강풍, 저기압 등 기상 영향이 모델링에 반영되지 않아 예상과 실제 결과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나서 모델을 보완해 9월에 2차 실증실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서지역 일부 농민들은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에 따른 염분 예측이 빗나갔는데 농업용과 지하수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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