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A2T 전차 이어 66대 전투기 추가 거래 임박…中 강력 반발할 듯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M1A2T 전차에 이어 대량의 최신형 F-16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결정을 곧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안보연구분석센터의 메이푸싱(梅復興) 주임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가 대만에 F-16V를 판매하는 문제와 관련해 부처 간 연합 심사를 마치고 현재 의회에 비공식 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달 말께 정식으로 의회에 관련 사안을 보고할 것이며 전체 거래 규모는 3천억 대만달러(약 11조4천억원)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도 F-16V 구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방부 대변인인 스순원(史順文) 소장은 "현재 (미국의) 무기 판매 절차에 따라 진도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F-16V는 F-16의 최신형인 블록 70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작전반경은 더 넓어진다.
현재 대만 공군의 주력기는 F-16A/B형, 대만 국산 전투기 IDF(경국호), 미라주-2000다.
이들 전투기는 배치된 지 20년이 넘어 J-20(殲-20) 등 첨단 기종을 다수 보유한 중국 인민해방군에 심각한 열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만은 신규 F-16V 전투기 도입 추진과는 별도로 기존 F-16A/B를 F-16V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도 이미 진행 중이었다.
대만은 한때 스텔스 능력을 갖춘 미국의 F-35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최신형 F-16 구매로 선회했다.
F-16V 구매는 대만의 공중 방어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군사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다. 게다가 거래 규모 역시 커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무기를 수출해왔지만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매우 조심스럽게 추진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대만 무기 수출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에도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의 대만형인 M1A2T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등 22억 달러(약 2조6천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차례의 대만 무기 판매 금액은 49억5천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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