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페이스북을 본뜬 토종 소셜미디어(SNS)를 띄우려고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현지 국영 매체 베트남뉴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기술(IT) 업체인 'Gapo 테크놀로지'는 전날 자체 개발한 SNS 'Gapo' 출시 행사를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Gapo는 이용자들에게 개인 프로필을 만들어 뉴스피드를 통해 사진과 영상, 텍스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동영상 생중계 기능을 갖추는 등 페이스북 기능을 상당 부분 따라 했다.
현지 IT업체 G-그룹으로부터 5천억동(254억원)을 조달한 Gapo는 2021년까지 이용자를 5천만명으로 늘린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베트남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6천400만명으로 세계 7위다.
베트남 정부는 반체제 인사들이 이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활동하는 것을 단속하려고 지난해 6월 사이버 보안법을 제정했다.
또 올해 1월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매출에 대한 납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국내외 대기업에 반체제 내용이 담긴 구글의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붙이지 말라고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응우옌 마인 훙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자국 IT업체들에 외국 SNS를 대체할 플랫폼을 개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Gapo에 앞서 'VietnamTa'와 'Hahalolo' 등 페이스북과 유사한 토종 SNS가 출시됐지만, 인기몰이에는 실패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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