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지난 한 해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19조원을 해외에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파키스탄 정부가 2018∼2019 회계연도(해마다 7월 시작) 동안 해외에서 160억달러(약 18조9천억원) 규모의 빚을 새롭게 졌다고 23일 보도했다.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파키스탄 정부가 한 해 동안 이런 규모의 차관을 들여온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빚더미에 오른 상태다.
차관은 CPEC 사업 등 기존의 다른 빚을 갚거나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 용도로 쓰였다.
파키스탄은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가 나빠진 상태라 차관은 주로 중국과 중동 지역 우방에서 들여왔다.
구체적으로 파키스탄은 지난 8월 임란 칸 정부 출범 후 중국에서 67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도 총 55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의 올해 1분기 대외 채무 규모는 1천58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여기에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으로부터 각각 60억 달러와 9억1천800만 달러의 차관을 들여오는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카타르로부터 자금 예치와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총 30억 달러를 신규 유치했다.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파키스탄은 이미 빚이 많은 상태에서 해외 직접 투자와 수출마저 둔화한 탓에 차관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