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적통이라더니'…평화, 집안싸움에 'DJ생가방문' 행사도 반쪽

입력 2019-07-24 12:00  

'DJ적통이라더니'…평화, 집안싸움에 'DJ생가방문' 행사도 반쪽
반당권파 불참 선언…"DJ정신으로 함께하자" vs "내달 초 따로 방문"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민주평화당이 분당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고(故) 김대중(DJ)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마련한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 행사도 집안싸움 탓에 '반쪽'이 났다.
평화당은 'DJ 적통'을 주장하는 정당이지만, 정작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둘러싼 당권파와 반(反)당권파 간 갈등 심화로 DJ 추모행사 앞에서조차 분열하는 모양새다.
평화당 지도부는 김 전 대통령 10주기 기념행사로 24일 목포에서 당원 연수를 하고 이튿날 전남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추도식을 연다.
특히 25일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추도식에서 ''DJ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하의도 선언'을 발표한다.
행사에는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 등 당권파 뿐만 아니라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 천정배·장병완·윤영일 의원 등 반당권파도 두루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당권파는 정 대표가 최근 자신들이 '해당 행위'를 한다며 징계 조치를 시사한 것을 문제삼아 행사 불참을 선언하고 내달 초 별도 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혀 행사는 '반쪽'으로 열리게 됐다.
당권파는 이날 'DJ 정신'을 강조하며 반당권파를 향해 행사 참여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협력과 통합으로 가기 위해 서로 냉정하게 자제해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따른다는 정당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실사구시 정신으로 통합을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하의도에서 김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하의도 선언을 하는데 많은 의원들과 지도부가 함께 가기를 바란다"며 "새롭게 협력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당권파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당권파가 참여하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이날 장정숙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정 대표는 대안정치에 대해 '해당 행위'와 '징계' 운운하고 있다"며 "이런 인식에 동의하기 어려워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대안정치는 다른 날을 택해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난맥상을 보이는 한국 정치가 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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