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징 비자 체류자 수 급증…3월 기준 22만 9천명

입력 2019-07-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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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징 비자 체류자 수 급증…3월 기준 22만 9천명
비자 심사적체와 거절·재심건 증가 등이 주요인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국내에서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면 심사 기간 체류하도록 하는 '브리징 비자' 소지자 수가 급증, 지난 3월 기준으로 22만 9천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내무부(DHA) 자료를 인용, 지난 3월 기준 브리징 비자로 체류하는 외국인은 총 22만 9천명으로 태즈메이니아주(洲)의 주도인 호바트 인구 22만 2천명보다 많다고 24일 전했다. 태즈메이니아주는 한국의 제주도 같은 곳이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19만 5천명보다 3만 4천명 늘어난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호주 이민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브리징 비자로 체류하는 외국인 수도 매년 3만명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자 심사 기간이 장기화하고 거절 건수가 증가하면서 재심 청구 건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이민 대기자의 적체가 심한데 현재 8만명이 브리징 비자 상태에서 영주권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 레이놀즈 연방 상원의원은 "호주로 입국하는 외국인 숫자가 늘었고, 이들 중에서 많은 수가 체류 연장을 위해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기 때문에 (브리징 비자 체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제정책 관련 민간 싱크탱크 호주 경제발전 위원회(CEDA)는 브리징 비자 체류자 중 80% 이상이 노동 허가를 가진 취업자라고 설명했다.
멜린다 실렌토 CEDA 대표는 "(취업비자 등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브리징 비자 소지자들이 대부분 노동 허가를 갖고 취업하고 있는 상황이 (국내 고용시장 보호에) 합당한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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