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켄지 CEO "탄소가격제로는 대규모 멸종·해수면 상승 대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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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의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는 새로 부상하는 "부인할 수 없는" 위기라며 이에 맞서 약 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HP의 앤드루 매켄지 CEO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조찬 모임에서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를 지지하지만, 대규모 멸종과 해수면 상승과 같은 위협에 맞서 싸우기에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켄지 CEO는 이 자리에서 "지구는 생존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종은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라며 베테랑 지질학자 출신으로서 기후변화를 부인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런 판단에 따라 회사 운영뿐만 아니라 자체 자원에서 유발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후투자프로그램에 향후 5년간 미화 4억 달러(4천715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BHP는 1990년대 이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2017-18 회계연도 중 주로 작업 과정의 에너지와 디젤 이용을 통해 1천60만t의 이산화탄소 환산(CDE·Carbon Dioxide Equivalent) 배출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USEPA)의 계산법에 따르면 1년간 차량 350만대 혹은 4.2개의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 규모다.
특히 철광석을 가공하고 석탄과 원유를 태우는 식으로 BHP 고객들이 배출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같은 회계연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은 차량 1억2천600만대 혹은 153개의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규모다.
매켄지 CEO는 자사의 2017년 탄소 배출이 2006년보다는 적지만 자원산업으로부터 나오는 탄소배출 집약적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지구온난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HP는 단기적으로 2022년 탄소 배출량을 2017년 수준으로 묶는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세기 중반까지 완전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BHP는 회사 안팎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2012년부터 탄소배출 감축 성과와 경영진 보수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매켄지 CEO는 기후변화에는 글로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고 그에 맞서 싸울 단 하나의 해법은 없다며 "배출 당사자들과 자원회사, 고객들, 소비자들도 기후변화에 맞서 정부와 함께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표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광산업체로는 처음으로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쓰는 과정에서 나온 오염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HP는 2017년 5월 기존의 'BHP 빌리턴'(BHP Billiton)에서 빌리턴을 빼는 식으로 사명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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