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토리노∼리옹 고속열차 건설 지지"…'오성운동' 타격

입력 2019-07-24 19:22  

伊 총리 "토리노∼리옹 고속열차 건설 지지"…'오성운동' 타격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서부 산업도시 토리노와 프랑스 남부 리옹을 잇는 고속열차(TAV) 건설 사업이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내분으로 답보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TAV 건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24일(현지시간) 일 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전날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TAV 건설을 중단할 경우 이탈리아가 입을 손실은 TAV를 완공했을 때에 비해 훨씬 크다"며 TAV 공사 강행 쪽에 힘을 실었다.
콘테 총리는 이 사업의 공동 주체인 유럽연합(EU)과 프랑스가 예산을 좀 더 분담하기로 함에 따라 이탈리아의 부담이 적어졌다며 TAV에 대한 태도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총 공사비의 40%를 분담하기로 했던 EU는 분담금을 55%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
콘테 총리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 사업을 반대해온 집권당 오성운동에는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이 사업의 강행을 강하게 주장해온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인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기세를 올리게 됐다.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이끄는 오성운동은 재원 86억 유로(약 11조3천억원)를 투입해 알프스 산맥 약 60㎞를 뚫는 터널 공사를 수반하는 TAV 사업이 환경을 위협하고, 공공 재원 낭비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며 TAV의 백지화를 주장해 왔다.
오성운동은 TAV 건설보다는 43명이 희생된 작년 8월 제노바 고가교량의 붕괴에서 극명히 드러난 이탈리아의 낙후된 교량과 도로 등 인프라 재정비에 투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반면, 동맹과 우파정당 전진이탈리아(FI), 민주당 등 나머지 주요 정당들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의 통행 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4시간 반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TAV가 경제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사업 중단 시 이미 일부 지원금을 투입한 EU와 프랑스에 거액을 배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공사 강행을 촉구해 왔다.
TAV 공사는 이탈리아 정부의 내홍으로 지난 3월 이래 중단된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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