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교장관, 美에 협상 타결 촉구…"인내심 바닥나고 있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기 위한 미국과 터키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안전지대에 관한 미국의 새로운 제안은 터키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와 미국은 가능한 한 일찍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터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와 미국은 안전지대의 크기나 관리 방법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차우쇼을루 장관과 아카르 훌루시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터키를 방문한 제임스 제프리 미국의 시리아·반(反) 이슬람국가(IS) 동맹 담당 특사를 만나 안전지대 구축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후 양측 군사 관계자들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만나 안전지대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IS 격퇴전 당시 미국과 함께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있다.
IS 격퇴전이 끝나자 터키 군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할 움직임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양국 접경지대에 폭 20마일(32㎞)의 안전지대 설치를 제안했다.
터키도 큰 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으나 양측은 안전지대 관리 주체와 비용 부담, 통치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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