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북미, 실무협상 재개접촉 지속…북측 답 기다리는 상태"(종합)

입력 2019-07-25 07:00   수정 2019-07-25 11:14

조윤제 "북미, 실무협상 재개접촉 지속…북측 답 기다리는 상태"(종합)
"美, 19일 '호르무즈 브리핑'서 자국 구상 참여 희망 밝혀…일반적 수준 요청"
한일갈등 美입장에 "한일 외교적 해결 희망하고 그 과정서 도움되면 촉진 역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직 미측은 북측으로부터 실무협상의 구체적 시기, 장소에 대해서는 답을 여전히 기다리는 상태인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의 소통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미) 양측 정상이 서로 합의한 사항인만큼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실무협상 재개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협상안과 관련해 미국측 입장은 크게 바뀐 게 없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태의 동결과 함께 비핵화 최종 상태(end state)에 대한 합의 내지 공감대 및 로드맵 진전 등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동결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앞서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지난 8∼11일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방문 당시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은 별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미간 소통은 언제 어디서 만날 것인지 등 시간과 장소에 대한 것으로, 아직 아이디어 교환이 이뤄지기 시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북미 실무협상이 잡혔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최근에 북한과 약간의 서신 왕래가 있었다.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였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2∼3주 내'로 시점을 내다봤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실무협상을 연계시킨 가운데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
조 대사는 지난 19일 미국 정부가 워싱턴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위한 브리핑을 연 것과 관련해 "미측은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미측 구상에 대한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 수준의 요청이었고 이에 따라 현재 우리 정부도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제 오늘 있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 브리핑에는 한국을 포함해 60여개국 100명 정도가 참석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 속에 유조선 피격 사건 등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해 동맹을 중심으로 한 호위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사는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측은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결방안을 찾아가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면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갈등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미 조야의 주의를 환기했고 그 결과 미측서 이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데 있어 지난 2주간 우리측의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미측은 한일 양국이 외교적 노력에 의해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부터 계속 전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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