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反독점 대책' 스프린트 선불폰 자회사 매각 추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이동통신 시장의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부는 애초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에 부정적이었지만, 반독점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면서 긍정적 기류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측은 스프린트의 선불폰 자회사인 '부스트 모바일'을 위성통신 서비스업체인 '디시 네트워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스트 모바일은 약 9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7년간 T모바일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권한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디시 네트워크'가 또 다른 이동통신업체로 성장하면서 이동통신업계의 경쟁이 유지된다는 논리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주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최종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WSJ은 전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법무부뿐만 아니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법적 소송도 넘어서야 한다. 뉴욕을 비롯해 10개주 검찰총장은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경쟁을 저해하고 결국 소비자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합병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지난해 4월 합병 협상을 타결했으며 양사는 주주총회에서 각각 합병안을 의결했다. 전체 인수·합병(M&A) 금액은 총 260억 달러(27조9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미 이동통신시장은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3강 체제로 재편된다.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34%의 시장 점유율을, T모바일은 18%, 스프린트는 12%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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