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이사회, 방법 바꿔 장학사업 추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이하 영문연)이 정관 변경을 통해 추진하는 장학사업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문연이 장학사업 관련 서류를 제출했는데,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최근 반려했다"며 "영문연이 서류를 다시 낼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문연은 올해 초부터 기본재산 25억원을 활용한 장학사업을 추진했고, 노조는 지난 3일 구성원 대다수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진행한 장학사업은 절차상 문제가 있으며 장학기금이 특정 대학과 기관에 흘러갈 것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이 정관 변경을 통해 대규모 장학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은 전례가 없어 발굴기관 관계자들이 그 결과를 주목했다.
그러나 영문연 이사회가 정관 변경이 필요한 기본재산 대신 그렇지 않은 운영재산을 활용해 장학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이 서류 미비를 이유로 정관 변경을 불허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사회가 다른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영문연 노조 관계자는 "장학기금 규모는 25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안다"면서도 "운영재산은 말 그대로 사업비와 운영 경비에 써야 하는 돈이어서 장학사업에 쓰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 회의가 다음 주에 열리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문연은 문화유산 보존과 보호, 조사, 연구, 관리, 활용을 통해 민족문화를 선양하고 창조적으로 개발한다는 목적에 따라 1994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이백규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명예교수가 이사장이며, 이사는 대부분 대학교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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