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배달료, 작업 중지권, 쉴 권리를 보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폭염·폭우 속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염 수당을 넘어 (배달)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안전배달료'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배달료는 현재 배달 건수당 3천원 정도씩 받는 수수료를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린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오토바이 위 온도를 측정했더니 40도에 육박했다. 정부는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 보호 대책을 발표했지만 가이드라인 수준이라 실제 현장에서 강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낮은 배달 단가는 무리한 배달로 이어지고 폭염 속에서 체력 저하, 일사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라이더들이 충분한 휴식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전 배달료, 작업 중지권, 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라이더유니온과 녹색연합 등은 서울·인천·수원 등 10개 지역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느껴지는 체감 온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이후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나들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은 "라이더들은 도로 위에서 아스팔트의 복사열에, 배기가스까지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다. 폭염기에는 이런 문제가 가중되고 비가 온다면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진다"고 지적했다.
최승현 노무사는 정부가 내놓은 폭염 대비 대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 가이드라인,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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