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도시 인천, 일본 문화교류 사업 차질 빚나

동아시아 문화도시 인천, 일본 문화교류 사업 차질 빚나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는 예정대로…일본 관광객 감소 불가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양국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인천시의 한·중·일 문화교류 사업도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은 중국 시안(西安), 일본 도쿄 도시마구와 함께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자격으로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2012년 한·중·일 3개국 문화장관 회의 때 합의한 사항으로, 3개국은 매년 각각 1개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정해 다채로운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지난 4월 26일 개막식 이후 한·중·일 거리 예술가의 공연으로 꾸며진 '열린 광장 축제', 춤추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 동아시아 릴레이 작가 전시회 등을 성황리에 마쳤다.
하지만 올해 전체 행사 중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정도여서 앞으로 남은 행사들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한·중·일 3개국 관광장관 회의가 8월 29∼3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에서 열리는 회의여서 한일 양국의 관광분야 주무장관의 논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9월 21∼22일에는 인천문예회관에서 동아시아 생활문화 축제가 열린다. 행사에는 한국 생활 동아리 100개 팀 외에도 일본과 중국 동아리도 각각 5개 팀이 참여해 그림·사진·전통예술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10월 8일에는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인천·시안·도시마구 합창단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합창제가 열리고, 11월 중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서 한·중·일 문학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는 12월 6∼7일 부평아트센터에서 폐막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인천시는 현재까지 일본 팀이 먼저 참가 취소를 통보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 행사도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화교류 행사를 기반으로 일본 관광객을 인천에 확대 유치하려던 전략에는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조인권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들이 지역 경제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일본 관광객 유치 확대에 초점을 맞췄는데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어 기대치만큼 효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최근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국내 정서를 고려해 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타깃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시는 중국 난징(南京)·시안·칭다오(靑島) 등 인천시 우호 협력도시 외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온라인 여행(OTA) 시장에서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밀착 문화축제를 개발해 인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