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발굴 진행…규모 크고, 목조가구시설 등 차별화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가야 고분군인 경남 합천 삼가고분군의 한 봉분이 최고 지배자급 무덤으로 추정된다는 발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합천군은 도 기념물 8호로 지정된 삼가고분군 내 24호분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재단법인 경남발전연구원에 맡겨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연구원은 삼가고분군 가운데 규모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24호분을 발굴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발굴 결과를 보면 24호분 봉분은 직경 30m 안팎에 가장자리 바닥면 기준 최대 높이 5.5∼6m로 규모가 크다.
봉분 중앙에 위치한 구획석(혹은 표지석)을 기준으로 뚜렷한 분할 성토(盛土)가 나타난 점도 특징적이다.
봉분 안에서 확인된 4기의 돌덧널무덤 중 중앙에 있는 24-1호는 길이 830㎝, 너비 110∼120㎝, 깊이 170∼180㎝의 매우 가늘고 긴 형태로 주 피장자가 안치됐을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또 해당 무덤에서는 삼가고분군에서 여태 확인되지 않은 목조가구시설(뚜껑돌의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설치된 보조시설)이 확인되는 등 차별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무덤 바닥 전면에 잔자갈을 깔아 마련한 바닥시설 등도 기존 연구 성과와 비교해볼 때 상위 피장자 무덤임을 보여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24호분이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를 전후해 축조된 가야 최고 지배자급 무덤으로 추정했다.
군은 이런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삼가고분군 안의 다른 봉분을 대상으로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 사업의 하나로 삼가고분군에 대해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가고분군을 국가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발굴 자료를 축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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