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도 '일본 색깔' 지우기…제품 단종·원재료 변경

입력 2019-07-31 06:11   수정 2019-07-31 12:14

식품업계도 '일본 색깔' 지우기…제품 단종·원재료 변경
먼저 찾아보는 '스마트 소비자'에 진땀…日 재료 의존도 낮아지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 소비자의 '보이콧 재팬' 열기가 이어지자 우리 식품업체도 '일본 색깔 빼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던 일본 유명 치즈 브랜드 'QBB'와 수입 판매 계약 종료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치즈 브랜드는 일본 소매용 가공치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롯코버터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1월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제품 판매 유통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서울우유는 이후 QBB의 치즈 디저트 3종과 '프로마쥬엘' 2종을 국내에 들여왔다. 당시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는데, 1년 도 채 지나지 않아 단종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보이콧 재팬 본격화 / 연합뉴스 (Yonhapnews)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 제품은 어차피 주력 상품은 아니었다"며 "제품 매출이 부진해 계약 종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부는 '일본 불매'와도 무관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우유업계에서는 일본산 원재료를 대체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일본이 강세를 보이던 가공유 향 관련 재료들이 대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재료 외에는 일본산 재료를 쓰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향이 들어가는 제품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가공유 제품 가운데 일본산 향 관련 재료를 다음 달 중으로 다른 지역 생산 제품으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 '메이드 인 재팬'을 거부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의 원재료까지 꼼꼼히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 산업 곳곳에 녹아 있는 일본산 원재료가 이슈가 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업계에서도 일본산 재료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은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한국 2호점을 열면서 일본식 표기를 우리식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블루보틀은 유자 메뉴인 '레몬 유자 피즈'의 로마자 표기를 1호점인 성수점에서는 일본식 발음인 '유주'(YUZU)로 적었지만, 삼청점에서는 우리말인 '유자'(YUJA)로 바꿨다.
블루보틀 측은 "원래도 우리말식으로 표기하려고 했지만, 성수점 오픈 당시 기성품을 쓰다 보니 그렇게 표기가 된 것"이라며 "삼청점 오픈을 계기로 '유자'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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