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첫 민선 대통령 에셉시, 92세로 별세(종합)

입력 2019-07-25 20:08   수정 2019-07-25 22:41

튀니지 첫 민선 대통령 에셉시, 92세로 별세(종합)
건강악화로 입원한 뒤 사망…'아랍의 봄' 거쳐 4년 넘게 통치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임성호 기자 = 최근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던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2세.
튀니지 대통령실은 에셉시 대통령이 수도 튀니스의 군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외신은 에셉시 대통령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셉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나흘 만인 지난 1일 퇴원했지만, 지난 24일 밤 건강악화로 다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튀니지 헌법상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국회의장이 임시로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일각에서는 에셉시 대통령의 사망 이후 튀니지 정국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셉시 대통령은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으로 2011년 '아랍의 봄' 시민혁명을 거쳐 2014년 12월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뒤 통치해왔다.
에셉시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다.
최근 에셉시는 오는 11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욕심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젊은 지도자가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튀니지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국가 중에서 정치적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의 한 20대 노점상이 2010년 12월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막막한 생계를 호소하며 분신자살한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봉기다.
튀니지 국민은 2011년 1월 거리시위를 통해 25년간 집권한 독재자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그러나 튀니지는 높은 실업률과 물가 급등, 테러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 등 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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