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31)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고진영(24)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첫날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박인비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한국 시간으로 밤 9시 55분 현재 박인비는 고진영, 브리트니 올터마레이(미국)와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단독 선두는 7언더파 64타의 폴라 크리머(미국)다. 크리머는 박인비, 고진영, 올터마레이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크리머는 2010년 US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통산 2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한 2013년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4개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정복하면 5대 메이저를 모두 휩쓸게 된다.
또 현재 LPGA 투어 19승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세리(42·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고지에 오르는 한국 선수가 된다. 박세리는 통산 25승을 기록했다.
올해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고생한 박인비는 이날 퍼트 수를 27개로 막았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 29.8개로 LPGA 투어 44위인데 이날 시즌 평균보다 2.8개 적은 퍼트 수를 기록했다.
시즌 첫 메이저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도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고진영은 이날 퍼트 수 23개로 절정의 퍼트 감각을 과시했다. 고진영이 우승하면 시즌 3승과 메이저 2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게 된다.
또 우승 상금 61만5천달러를 받으면 현재 상금 1위 이정은(23)과 격차 27만6천193달러도 뒤집을 수 있다.
제니퍼 컵초(미국)와 멜 리드(잉글랜드)가 5언더파 66타, 1위에 2타 차 공동 5위에서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최운정(29)은 2개 홀을 남기고 3언더파를 기록, 남은 홀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에 뛰어들 여지를 남겼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10위 이내의 좋은 성적을 낸 김효주(24)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오른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4승을 거두고 메이저 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최혜진(20)은 2오버파 70위권으로 부진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8개 홀을 마친 상황까지 1언더파로 공동 18위다.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올해 US오픈 챔피언 이정은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 56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앤절라 스탠퍼드(미국)는 8번 홀까지 6타를 잃고 100위 밖으로 밀렸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