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 대회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은퇴 시기 정해두지 않았다"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또다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백수연은 "오기가 연습 때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백수연은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26초29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16명 중 13위에 그친 그는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시즌 베스트 기록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두 경기가 더 남았으니 다음 레이스에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대회는 백수연의 7번째 세계선수권대회이자 4번째 준결승 무대였다.
지난 3번의 도전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그는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백수연은 "될 듯 될 듯 안되다 보니까 오기가 생겨서 훈련 때 동기 부여가 된다"며 "이런 부분들이 국제 대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국내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인 그는 이번 광주 대회를 치르며 유독 2005년 나갔던 첫 세계선수권 대회가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중학생이었고 아무것도 몰랐다"며 "시합을 뛸 때도 별생각 없이 그냥 무작정 뛰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자신을 컨트롤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며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30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백수연은 요즘 들어 은퇴 후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이 부쩍 늘었다.
그는 "엘리트 체육 선수로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훈련했다"며 "선수 생활이 끝나면 수영계, 더 나아가 체육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겠다고 정해두지 않았다"며 "나이에 비해 기량 하락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열심히 준비해 잘 치러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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