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항로 등 고지돼야"…내주 두 번째 구축함 현지 도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선적 민간 선박들에 해군 함정의 호위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선사들이 선박의 정확한 항로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제시하면, 해군 소속 구축함 몬트로즈 함이 호위하게 된다.
이미 지난 24일 저녁 정부의 새 방침에 따라 몬트로즈 함이 첫 번째 임무를 수행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개별 또는 그룹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항로에 대한 충분한 내용이 통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해의 자유는 글로벌 통상 시스템과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자국 선박들에 가급적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 사전에 해군에 이를 통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현지에 파견된 구축함이 한 척에 불과한 만큼 모든 배를 호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몬트로즈 함에 이어 영국 해군 소속 덩컨 함이 빠르면 다음주 초 걸프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로를 어겨 불법 항행했다는 이유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억류를 국가에 의한 납치로 규정하면서, 걸프 해역에서 유럽 주도의 호위 작전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제안에 대해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네덜란드, 스페인, 폴란드, 독일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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