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고급 쇼핑몰서 총격…이스라엘인 2명 사망

입력 2019-07-26 06:53   수정 2019-07-26 10:36

멕시코시티 고급 쇼핑몰서 총격…이스라엘인 2명 사망
체포된 女용의자 '치정살인' 주장했으나 경찰은 범죄조직간 다툼 추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고급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 국적의 남성 2명이 숨졌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전날 오후 멕시코시티의 고급 쇼핑몰인 플라사 아르츠 내의 한 음식점이었다.
금발 가발을 쓴 채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성이 일어나 근처에 앉은 남성 두 명을 향해 총을 쐈다.
멕시코시티 고급 쇼핑몰서 총격…이스라엘인 2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여성은 가발 등 변장 도구를 벗고 달아났지만 쫓아온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다.
멕시코시티 경찰에 따르면 멕시코 국적의 33세인 이 여성은 체포 직후 자신이 피해자 남성 중 한 명과 인터넷에서 만나 사귀었으며, 남자가 바람을 피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25일 경찰은 범인이 진술한 범행 동기가 사실이 아니라며 국제 범죄조직과 연관된 조직 간의 다툼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 3명 이상의 공범이 있었다고 밝혔다.

살해된 이스라엘 남성들은 각각 41세와 44세로, 이스라엘과 멕시코 모두에서 전과가 있는 인물들도 확인됐다.
엘우니베르살은 이들이 무기 밀매 조직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총격은 아니지만 낮 시간 고급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격에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사건 당시 영상과 사진 속에는 총소리에 놀란 시민이 혼비백산해 테이블 아래 숨거나 밖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멕시코 내 살인 건수는 모두 1만4천60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멕시코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최근 크고 작은 범죄가 증가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날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도시 내 쇼핑몰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멕시코방송 텔레비사는 보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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