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할아버지가 깜빡하고 차 안에 남겨둔 세 살배기 손녀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섬에서 생후 2년 10개월 된 여아가 승용차 안에 2시간가량 방치되는 바람에 숨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여아의 할아버지(73)는 이날 학교에서 다른 두 손주를 함께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손주 세 명이 모두 내린 줄 알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 아이가 없는 것을 알아챈 가족들이 차에 달려갔을 때는 두 시간이 지난 뒤였다. 의식을 잃은 아이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이가 잠이 들어서 언니·오빠와 함께 내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차량 창문도 모두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법에 따라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만 링깃(575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이를 차 안에 남겨두는 일이 없도록 부모와 보호자들이 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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