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천700명 피해…2년 새 28% 늘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이버 범죄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부분이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5일(현지시간) 전국 경찰에 신고·접수된 사이버 범죄를 종합 집계, 이 기간 총 3만2천968건의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가 7천727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것으로 CBC 방송이 전했다.
범죄 유형은 사이버상 협박에서 금전 갈취, 신상 도용 등으로 다양한 가운데 피해자는 여성이 68%를 차지, 남성보다 더 많았다.
사이버 범죄는 지난 2016년 이래 28% 증가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범죄 도구로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기기가 동원되며 문자 메시지나 소셜미디어, 이메일 등을 통해 위협, 유인이나 특정 행위 강요 등 대인 범죄가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대다수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고 범인 검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아동 관련 사건을 포함한 성범죄의 경우 75.4%가 해결되지 못했고, 금전·재물 관련 범죄는 95.7%가 미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상 도용 사건 272건 중 해결된 사례는 3건에 그쳤으며 1만5천746건에 달하는 사기 사건도 비슷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요즘 범죄가 과거 전통적 방식으로 저질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대다수 사이버 범죄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는 현실도 경찰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노바스코샤주가 전국 평균을 훨씬 넘겨 최다 사건 발생 빈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사이버 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1.6건으로 전국 평균치 89.4건보다 월등히 높았고, 지난 2016년 이래 범죄 증가율이 70.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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