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쓰레기 수거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몸살을 앓고 있는 로마가 플라스틱병 재활용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로마 시는 바티칸 인근의 치프로 역을 비롯한 시내 주요 역 3곳에 페트병 수거함을 최근 설치해 병 1개당 5센트의 교통 포인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용자가 페트병을 기계에 집어넣으면 앱을 통해 1개당 5센트의 포인트를 로마교통공사(ATAC)로부터 발급받게 되는 방식이다.
로마의 버스나 지하철표의 가격은 편도 1.5유로라, 페트병 30개를 반환할 경우 버스나 지하철을 1회 공짜로 탈 수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병과 교통 탑승권을 교환하는 이 같은 시스템은 유럽의 대도시 가운데 로마가 최초로 도입했다는 것이 로마 시의 설명이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우리가 이 혁신적인 시스템을 채택한 유럽 내 첫 대도시"라며 "이 시스템을 통해 교통수단의 매표를 독려하는 동시에 플라스틱의 재활용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마는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부족, 파산 위기에 몰린 쓰레기 수거 공기업 AMA 등의 비효율적인 업무 등이 겹쳐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ATAC 역시 만연한 무임승차 등에서 비롯된 경영난 때문에 원활한 서비스를 하지 못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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