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벨상 '내덕 공방', 소송전으로…수상자, 제약사 제소

입력 2019-07-27 16:17  

日노벨상 '내덕 공방', 소송전으로…수상자, 제약사 제소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작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 연구자와 연구 결과를 활용해 신약을 만든 일본 제약사 사이의 갈등이 결국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27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작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혼조 다스쿠(本庶佑·77) 교토(京都)대 특별교수는 조만간 암 치료약 '옵디보'의 제조·판매사 오노(小野)약품공업에 대해 특허사용료 등의 대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혼조 교수는 1992년 면역치료시 'PD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해 암 치료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작년 노벨상을 탔다. 오노약품공업은 혼조 교수의 연구 결과를 활용해 옵디보를 개발했다.
오노약품공업은 지난 2017년 옵디보를 둘러싸고 과학기술회사인 미국 머크를 상대로 진행한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했는데, 혼조 교수는 이 소송을 통해 받은 돈의 일부를 자신에게 배분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혼조 교수는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기금을 만들기 위해 오노약품공업으로부터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혼조 교수가 작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이 결정된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오노약품공업에 대해 "연구에 공헌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쏟아내며 시작됐다.
이에 오노약품공업측은 "우리도 연구에 공헌했다"고 반박하며 "특허출원에 대한 비용을 지원했고, 환자들에게 약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아왔다"고 주장했었다.
혼조 교수의 소송 계획이 알려지자 오노약품공업은 혼조 교수와 협상하겠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양측이 '연구 공헌도'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 소송 제기 전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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