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입국하는 무슬림의 성지순례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는 공지를 통해 성지순례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콩고에 거주하는 무슬림은 다음 달 시작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뿐 아니라 수시 성지순례(움라)를 위한 사우디 입국 비자를 일시적으로 받을 수 없게 됐다.
민주콩고는 전체 국민의 3% 정도가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WHO는 앞서 17일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를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발표했다.
이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 창궐에만 사용하는 용어로, 역대 5번째다.
WHO의 이번 발표는 르완다 접경 지역에 있는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 고마시에서 에볼라 감염환자가 확인되고 며칠이 지난 뒤에 나왔다.
WHO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지난해 8월 이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생해 12개월 동안 1천655명이 숨졌고 인근 우간다까지 에볼라가 전염됐다.
사우디는 2014∼2016년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에볼라가 발병했을 때도 이들 3개국 거주자에 대한 성지순례 비자 발급을 유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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