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러 관계·국제 문제 논의"…한반도 상황도 포함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중러 외교장관이 브라질에서 회동해 전략적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 협력 강화에 인식을 같이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관계뿐만 아니라 이란 핵 문제, 베네수엘라 문제 등 공동 관심을 갖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관해 깊은 논의를 했다고 밝혀 최근 중러 군용기의 KADIZ 진입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상황도 상의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승격했다면서 중러 관계가 수교 70주년을 맞아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러 양측이 노력해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잘 이행하고 새로운 성과를 많이 내서 전략적인 실제 가치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는 큰 변화에 직면해있고 정세 혼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러 관계가 갈수록 돈독해지고 단단해져 국제 정세의 안전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 문제에서 러시아와 함께 양국의 정당한 이익과 국제 정의를 수호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국무위원의 의견에 지지를 표하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실무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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