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中교역 키우며 미·중무역전쟁 '어부지리' 노려

입력 2019-07-28 20:59  

중남미, 中교역 키우며 미·중무역전쟁 '어부지리' 노려
中, 美에 맞서고자 중남미와 유대 강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에 시달리는 중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구애'를 보내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그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주 브라질과 칠레를 연이어 방문하는 등 중국은 중남미 국가와의 유대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한 데 이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과 포괄적 전략 대화를 했다.
왕 국무위원장의 순방이 끝나자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중국과 중남미국가의 이러한 유대 강화는 단순히 외교 관계 강화로 끝나지 않고 교역과 경제협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교역액은 3천74억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18.9%나 급증했다. 이러한 교역 강화에 힘입어 중국은 중남미국가의 2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에서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브라질에서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늘리자 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추월해 브라질의 최대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반중국 성향을 보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은 정치, 경제, 산업에서 브라질의 주요 파트너가 됐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유대 강화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월 칠레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부당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중남미 국가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멕시코, 엘살바도르 등을 순방했을 때도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중국과의 관계를 옹호하면서 "큰 나라들이 싸우면 작은 나라들이 피해를 본다"며 "미국과 중국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 갈등을 멈추고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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