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스캔들' 여진 이어지는 푸에르토리코…주지사 대행도 미정

입력 2019-07-29 06:06  

'채팅 스캔들' 여진 이어지는 푸에르토리코…주지사 대행도 미정
주지사 대행 맡을 예정이던 법무장관 "주지사직에 관심 없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뒤흔든 '채팅 스캔들'의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막말 채팅'이 폭로된 주지사가 거센 퇴진 여론에 못 이겨 사임한 이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법무장관도 주지사 대행을 맡기를 거부하면서 당분간 정국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푸에르토리코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시 말하지만 주지사 자리에 관심이 없다"며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스케스 장관은 로세요 주지사가 내달 2일을 기해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면 법에 따라 주지사 업무를 승계하게 돼 있었다.
로세요 주지사는 탐사보도매체에 의해 여성과 동성애 비하 내용 등이 포함된 '막말 채팅'이 폭로된 지 12일 만인 지난 24일 대규모 퇴진 시위와 의회의 압박 등에 못 이겨 사의를 밝혔다.
주지사직을 승계할 정부 2인자는 국무장관이지만, 문제의 채팅방 일원이던 루이스 리베라 마린 전 국무장관은 주지사보다 먼저 사임한 상태였다.
그다음 순위인 바스케스 장관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시민들은 바스케스 장관 역시 로세요 주지사의 측근이라며, 로세요 주지사가 사의를 밝힌 이후에도 바스케스 장관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시위대는 바스케스 장관이 허리케인 마리아 구호물자의 부실 관리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3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였다.
예정된 시위를 하루 앞두고 바스케스 장관이 주지사 임무를 수행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혼돈의 푸에르토리코를 이끌 차기 수장이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바스케스 장관은 트위터에 "주지사가 내달 2일 전에 차기 국무장관 후보를 지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4일 내에 국무장관 후보가 지명돼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주지사직을 수행할 다음 순위는 재무장관이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파레스 재무장관은 31살에 불과해 35살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주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AP통신을 설명했다.
다음 순위는 지난 4월 임명된 엘리히오 에르난데스 교육장관 대행이다.
이미 채팅 스캔들 멤버였던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옷을 벗은 상황에서 주지사 대행이 누가 될지도 불확실하면서 푸에르토리코의 정국 혼란이 한동안 이어지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푸에르토리코 의회에서는 부지사직 신설과 주지사 중간 신임투표 시행 등을 비롯해 정치 시스템 전반을 개혁하기 위한 개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푸에르토리코 엘누에보디아는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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