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여성인권·환경 운동 펼치는 각계 여성 15명이 장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영국 해리(34)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37) 왕자비가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 영국판에서 객원 편집자로 9월호 제작에 참여한다.
마클 왕자비를 초청한 보그 영국판 에드워드 에닌풀 편집장은 그가 9월호 편집에 참여하는 첫 객원 편집자가 됐음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패션잡지의 9월호는 광고도 가장 많이 붙고 내용도 방대해 그 해의 상징적인 스타가 표지 모델로 나서는 등 1년 중 가장 중요한 발행호로 여겨진다.
레이디 가가가 표지 모델이었던 2012년 9월호는 무려 916쪽에 달했고 무게도 2.5㎏에 이르렀다.
마클 왕자비는 이런 9월호의 표지 모델이 될 기회는 '잘난 척' 하는 것 같다며 사양하고 대신 "장벽을 깨트리는 데 두려움이 없다는 특징으로 뭉친, 선구적인 변화를 이끄는" 15명의 여성에게 돌렸다고 버킹엄궁은 전했다.
9월호는 주제인 '변화를 위한 힘'에 맞춰 여권 신장 운동을 펼쳐온 할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더(81)를 비롯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번스(50)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등이 표지를 장식한다.
에닌풀 편집장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마클 왕자비를 표지에 싣는 문제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왕자비는 자신이 존경하는 여성들에 집중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개월간 편집을 준비해 온 마클 왕자비는 9월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나눈 솔직한 대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학자인 제인 구달(85) 박사 인터뷰도 실린다.
마클 왕자비는 "지난 7개월간 에닌풀 편집장과 함께 일하며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잡지가 오늘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과 가치, 명분에 집중하도록 이끈 경험이 보람찼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독자들이 이번 호에서 발견할 '변화를 위한 힘'에서 내가 받은 것만큼 많은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닌풀 편집장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변화의 불빛' 마클 왕자비가 지금 보그 영국판 편집에 참여해 준 것은 영광이며 기쁘고도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호에서 그는 여성 인권을 비롯해 정신건강, 인종 문제 등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들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다뤘다"고 덧붙였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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