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극소저체중아 4천266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미숙아(이른둥이)는 엄마 배 속에 있는 기간이 짧고, 키가 더 작을수록 출생 후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연구팀(정영화, 최창원)은 임신 23∼31주 사이에 몸무게 1.5㎏ 미만으로 태어난 '극소저체중아' 4천266명을 분석한 결과, 출생 시기와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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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폐이형성증'으로도 불리는 미숙아 만성폐질환은 호흡곤란 증세가 특징이다. 만성폐질환을 가진 아이는 출생 후 인공호흡기나 산소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폐질환 증상이 심하면 인공호흡기를 쉽게 떼지 못해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더욱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장기간 받게 되면 뇌손상을 동반해 인공호흡기를 떼더라도 뇌성마비, 발달지연 등 신경계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임신 31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키가 정규분포보다 작을 경우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평균 1.2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임신 23∼25주 사이에 태어나 키가 더욱 작은 미숙아(785명)는 평균 키의 미숙아보다 만성폐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57배나 높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볼 때 미숙아는 출생 당시 체중보다 키가 만성폐질환의 발생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모의 고령화, 쌍둥이 임신 등으로 '태아성장지연'이 증가하는 만큼 산모 컨디션을 조절하고 태아 성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적절한 시기에 분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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