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北 '화성-15' 이동식발사차량 생산에 연루 가능성"

입력 2019-07-29 17:44  

"벨라루스, 北 '화성-15' 이동식발사차량 생산에 연루 가능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위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생산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벨라루스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 인터넷 신문 '나비니(NAVINY)'는 이 날짜 기사에서 북한 ICBM 화성-15의 TEL 샤시(차체)가 중국 내의 중-벨라루스 합작 특수차량 생산 기업에서 생산된 차량 샤시 WS51200를 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화성-15 발사용 TEL 샤시는 바퀴가 18개, 중국 ICBM 둥펑-31 발사용 WS51200 샤시는 바퀴가 16개다.
신문은 북한이 WS51200 샤시 TEL을 중국에서 구매해 자국에서 바퀴가 더 많은 화성-15 발사용 TEL 샤시로 개조했는지 아니면 중국에서 미리 개조된 차량을 구매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S51200 샤시 TEL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M'과 '야르스' 등의 이동식 발사대로 이용되는 TEL MZKT-79221 샤시와 외양이 비슷하다. MZKT-79221 샤시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장에서 생산된다.
중국과 벨라루스는 지난 1998년 중국 후베이성 샤오간시에 20~75t 대형 적재중량용 특수차량 생산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벨라루스가 기술과 부품을 제공하고 중국이 자본을 댄 합작기업이었다.
이후 이 합작기업은 건설, 광산, 임업용 대형 특수차량뿐 아니라 TEL용 차량도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AVINY는 중-벨라루스 합작 기업에서 생산된 화성-15 미사일용 TEL를 중국이 목재수송용 차량으로 위장해 북한에 판매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화성-15는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시험발사하면서 공개된 ICBM으로, 우리 국방부는 '2018 국방백서'에서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를 '1만km 이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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