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업연맹 "EU, 영국보다 더 '노 딜' 브렉시트 준비 안 돼"

입력 2019-07-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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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산업연맹 "EU, 영국보다 더 '노 딜' 브렉시트 준비 안 돼"
"영국 27개 중 24개 분야 혼란 불가피…중소기업 특히 준비 부족"
"EU, 몇몇 제한적이고 일시적 조치 마련에 그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에 영국은 물론 EU 역시 충분한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최대 기업 로비 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은 29일(현지시간) '노 딜' 브렉시트 준비 분석 보고서에서 양측 정부와 기업의 '노 딜' 브렉시트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공영 BBC 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CBI는 50여개의 무역협회와 각 산업 및 기업 관계자 수천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CBI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영국이 27개 분야 중 24개 분야에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이미 '컨틴전시 플랜'에 수십억 파운드를 투자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조언과 시간표, 비용, 복잡성 등에 방해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서비스 기업 등 대기업들은 이미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갖췄지만, 작은 기업들은 충분한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CBI는 그동안 EU 측의 장담과 달리 EU가 오히려 영국에 비해 '노 딜'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EU는 '노 딜'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영국보다 조치를 덜 취했다"면서 "몇몇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조치만이 준비됐다"고 지적했다.
EU 측이 취한 몇몇 '노 딜' 준비의 예로 영국 대형트럭 면허를 9개월간, 영국 항공기의 운항을 6개월간 허용키로 한 것을 들었다.
EU는 그동안 수 차례 "'노 딜' 사태를 포함한 어떤 상황에도 잘 준비돼 있다"고 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상대표는 지난주 EU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 딜'이 EU의 선택지는 아니지만 "(영국) 존슨 총리가 27개 회원국에 압박을 가하고자 '노 딜' 준비를 우선시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는 취임 이후 "예외는 없다. 영국은 10월 31일 EU를 떠날 것"이라며 '노 딜'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역시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마이클 고브 전 환경장관을 국무조정실장에 기용하면서 영국 정부의 '노 딜' 준비를 총괄하도록 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여전히 영국과 EU가 합의하는 것이 목표지만, '노 딜'이 이제는 실재하는 가능성이 됐다며 영국 정부는 이를 상정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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