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의 분단국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의 대통령이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과의 통일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터키의 키프로스 연안 가스 시추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키프로스의 통일 회담을 재개하려면 터키의 동지중해 가스 시추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의 행동은 오해와 불신을 조성할 뿐이며, 평화 회담을 재개하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다음 달 9일 무스타파 아큰즈 북키프로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그리스 장교들이 1974년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남·북 키프로스는 2016년 11월 각각 자치권을 갖는 연방제 통일에 원론적으로 합의했으나 북키프로스에 주둔 중인 터키군의 철수와 관할 구역 획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특히, 터키가 키프로스 연안 대륙붕에서 천연가스 시추를 강행하면서 그리스·키프로스와 터키·북키프로스 간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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