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어린 시먼즈, 결혼 안 한 첫 총리관저 '안주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55) 영국 신임 총리와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가 29일(현지시간) 총리관저에 공식 입주했다고 스카이 뉴스,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가 공식적으로 오늘 (관저에) 입주했으며, 그의 파트너도 앞으로 그곳에서 살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만 시먼즈가 총리관저에서 사는데 국민 세금이 추가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입주로 이들은 결혼한 사이가 아닌 파트너 관계로 총리관저에서 사는 첫 번째 커플이 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들은 기존에 알려진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가 아닌 재무장관 관저인 다우닝가 11번지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이 다우닝가 10번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닝가 11번지는 침실 4개를 갖춰 10번지에 비해 주거공간이 넓다.
자녀가 4명이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당시부터 관저를 바꾸어 살게 된 뒤 관례가 이어지면서 전임자 테리사 메이 총리와 남편 필립 역시 다우닝가 11번지에 살았다.
그동안 존슨 총리가 취임하면서 여자친구인 시먼즈가 총리관저에 함께 입성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앞서 메일온선데이가 델타폴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33%는 존슨 총리 커플이 총리관저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33%는 이에 반대한다고 밝혀 영국 내에서도 여론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 총리는 변호사인 두 번째 아내 마리나 휠러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뒀지만 시먼즈와 만나면서 지난해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이혼 절차가 진행되면서 존슨 총리는 집을 나와 런던 남부 캠버웰에 있는 시먼즈의 아파트에서 동거해왔다.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시먼즈의 집에서 존슨과 시먼즈가 새벽에 고성과 비명이 뒤섞인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이에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존슨 총리는 보수당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존슨 총리와 시먼즈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지만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먼즈는 존슨 총리의 취임식 날 총리관저 앞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시먼즈는 유력 정치인들의 보좌관을 거쳐 보수당 공보담당자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환경보호단체 '오세아나'에서 일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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