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총격 용의자는 19세 청년…희생자 중 6살 소년도

입력 2019-07-30 03:44   수정 2019-07-30 08:44

美 캘리포니아 총격 용의자는 19세 청년…희생자 중 6살 소년도
총격 전 인스타그램에 무정부주의 옹호 서적 올려…이웃은 "훌륭한 가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길로이의 음식축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19세 청년 산티노 윌리엄 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CBS 뉴스 등 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전날 밤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 현장에서 리건이 공격형 소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리건은 현장에서 대응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리건의 집은 축제 현장에서 채 2마일(약 3.2㎞)이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막다른 골목에 있는 주택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 집과 차량을 수색해 주머니 몇 개 분량의 증거품을 수집해갔다.
이웃들에 따르면 리건은 이 집에서 부모 및 2∼3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20년 가까이 살았다.
이웃인 일리아 세트리나(65)는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받았다"며 "그들은 아주 훌륭한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세트리나는 자기 자녀들이 어렸을 때 리건이나 그 형제들과 어울려 놀았다고 전했다.
리건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늘 페스티벌의 사진과 함께 "아 마늘 페스티벌 시간. 와서 값비싼 것에 낭비해라"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고 지역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보도했다.
이 사진이 게재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경찰은 총격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
그는 또 잠시 뒤 이 인스타그램에 '오늘 화재 위험 높음'이란 표지판 사진과 함께 '힘이 정의다 또는 적자의 생존'이란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글을 올렸다. 1890년 출간된 이 서적은 자기애(自己愛)적 무정부주의와 탈(脫)도덕성 등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건의 할아버지 톰 리건은 전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감독관으로 근무했으며 과거 한국에서 핵무기 분야 장교로도 복무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별세했다.


리건의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 중에는 6살 소년 스티븐 로메로도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의 레고랜드에서 생일을 축하했던 이 소년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이 축제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 소년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각각 총격으로 손과 다리를 다쳤다고 NBC는 보도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스티븐에 대해 "항상 행복했고, 항상 재미있고 싶어했다"며 몇 주 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활기 넘치는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사망자 중에는 또 13살 소녀와 20대 남성도 있었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리건과 함께 축제장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공범이 있다고 증언했으나 이 공범이 총격에도 연루됐는지 등은 분명하지 않다. 경찰은 이 공범의 신원과 그의 역할 등에 대해 여전히 수사하고 있다.
美캘리포니아 음식 축제 중 총격…"최소 3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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