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HSBC·소시에테제네랄 인력감축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씨티그룹이 매출 감소 여파로 트레이딩 부문 인력 수백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채권, 주식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주식 트레이딩 부문은 최소 100명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부문 인력의 거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내부 메모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와 함께 주식 사업 부문과 프라임, 선물, 증권 서비스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올해 상반기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16억 달러에 그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이는 미국 주요 은행들 가운데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로는 최저다.
올해 상반기 월가 대형 은행들은 글로벌 무역전쟁과 자산 가격 변동성으로 고객들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상반기 트레이딩 매출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월가 5개 대형 은행의 트레이딩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8% 감소했다.
매출 부진으로 고전을 겪는 것은 월가 은행들만이 아니다.
앞서 독일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 직원 1만8천명을 감원하고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HSBC홀딩스와 소시에테제네랄도 수백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씨티그룹 임원들은 이달 올해 하반기에도 비용 절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올해 유형자기자본 이익률(RoTCE) 목표 12%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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