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지하철 운행 방해로 출근길 '교통대란'

입력 2019-07-30 13:16   수정 2019-07-30 18:01

홍콩 시위대, 지하철 운행 방해로 출근길 '교통대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中 정부 기자회견에 시위대 분노
홍콩국제공항 내 시위·8월 5일 총파업 등 다각적 저항 모색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지하철 운행 방해로 30일 오전 출근길을 서두르던 홍콩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큰 차질을 빚는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카오룽 반도 동쪽 튜컹렁 지하철역에는 '비협력 운동'을 내세우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지하철 운행을 방해했다.
이들이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졌다.
튜컹렁 역은 카오룽 반도 동쪽과 홍콩섬을 잇는 정관오 라인과 카오룽 반도 동쪽과 서쪽을 잇는 퀀퉁 라인이 교차하는 곳에 있는 홍콩 지하철 교통의 요충지이다.
시위대가 튜컹렁 역에서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이날 오전 내내 홍콩섬과 카오룽 지역의 지하철 운행이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시위는 전날 중국 중앙정부에서 홍콩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 홍콩 내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한 반발의 성격을 띠었다.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처음으로 열린 전날 기자회견에서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국가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 정부와 경찰이 시위대의 폭력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홍콩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 층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온라인 포럼 'LIHKG'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는 격한 반발이 일어났으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저항에 나서자는 제안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지하철 운행과 함께 홍콩 도로의 차량 운행을 방해하자는 제안도 내놓았으며, 이날 오후 홍콩국제공항 내에서 시위를 벌이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홍콩 버스 노조는 항의의 표시로 이날 버스를 서행 운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아가 다음 달 5일에는 홍콩 시민들이 총파업을 벌이고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등 홍콩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홍콩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 방해에 나선 것은 지난 24일 오전 출근길 러시아워 때 애드머럴티 역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다.
하지만 출근길 지하철 운행 차질로 지각하게 된 시민들은 이들의 운행 방해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 찬(30) 씨는 "9시 출근 시간에 맞출 수 없게 됐다"며 "시위대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모두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나이 든 시민들은 시위대를 큰 소리로 비난하는 바람에 이들과 시위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홍콩 지하철 공사는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은 튜컹렁, 야우퉁, 람팀, 퀀퉁 역 등에 무료 셔틀버스를 배치했으며, 지하철을 타지 못한 시민들이 버스로 몰리는 바람에 이들 역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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