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TV 부진'에 LG전자 실적 '주춤'…생활가전은 '쑥쑥'(종합)

입력 2019-07-30 15:39  

'스마트폰·TV 부진'에 LG전자 실적 '주춤'…생활가전은 '쑥쑥'(종합)
2분기 매출 15조6천292억원·영업익 6천523억원…상반기 매출 '신기록'
하반기에도 경쟁 심화로 '실적 정체' 전망…내년 회복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전자[066570]가 생활가전 사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TV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써냈다.
그러나 매출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글로벌 업계의 경쟁 심화와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올 연말까지는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올 4∼6월(2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15조6천292억원에 영업이익 6천523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또 1천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194억원)에 비해 4.1% 늘었으며, 전분기(14조9천151억원)보다도 4.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7년 4분기(16조9천600억원)와 지난해 4분기(15조7천7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며, 2분기로는 역대 최고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년 전(7천710억원)보다 15.4% 줄었으며, 전분기(9천6억원)보다는 27.6%나 감소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30조5천443억원, 영업이익 1조5천529억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기록했던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30조1천424억원)를 갈아치웠으나 영업이익은 17.3%나 줄었다.
본부별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본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넘어서며 신기록(6조1천28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7천175억원)도 2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TV 등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는 매출 3조6천712억원, 영업이익 2천56억원을 각각 올렸다. 올레드T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환율 흐름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흑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본부는 3천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5G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과 평택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는 5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영국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생활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TV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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