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가의 약 10배로 나치 메달로는 "최고가"…일부 "나치 찬양"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아돌프 히틀러를 향한 총격을 온몸으로 막아낸 공로로 한 히틀러 경호원이 받은 메달이 경매에서 예상가의 약 10배 가까운 약 5천만원에 팔렸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영국 더비셔에서 열린 경매업체 핸슨스(Hansons')의 군관련 물품 경매에서 히틀러 경호원 울리히 그라프(1878~1950)에게 수여된 나치 메달(Blutorden Blood Order Medal)이 3만6천500 파운드(5천200만 원)에 낙찰됐다.
은으로 만들어진 이 메달의 예상가는 3천500 파운드에서 4천 파운드 사이였다.
이번 낙찰가는 경매에 나온 나치의 메달로는 사상 최고가라고 핸슨스 측은 밝혔다.
그라프는 1923년 나치당의 실패한 쿠데타 당시 히틀러에게로 쏟아지던 총알을 자신의 몸을 던지며 막아낸 공로로 이 메달을 받았다.
당시 그라프는 총알 5발을 몸에 맞았으나 목숨을 건졌으며, 당시 경찰과 충돌로 나치당원 16명과 경찰 4명이 숨졌다.
레슬러 출신인 그라프는 1920년 창당한 나치당의 초기 당원으로, 당시 히틀러 경호원 중의 한 명이었다.
당시 공로로 받은 메달은 한 면에는 나치 독수리가, 다른 면에는 뮌헨 기념물이 새겨졌다.
그라프의 가족은 나치 정권과 연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950년대에 그라프가 가졌던 나치 상징물들을 모두 팔아치웠다.
이 메달의 판매자는 나치 집권 시절의 메달을 다수 보유한 영국 의사였으며,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번 경매를 놓고 나치 정권을 찬양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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