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양 교민·여야의원 간담회…"남북중 협력거점 유지 중요"

입력 2019-07-30 17:56  

中선양 교민·여야의원 간담회…"남북중 협력거점 유지 중요"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방문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30일 개최한 현지 교민들과의 간담회에서는 향후 남·북·중 3자 협력 등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이 지역에 대해 한국 정부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한중 의회외교포럼 대표단은 이날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성 성도 선양에서 교민·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랴오닝성은 전반적으로 경기 하강국면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성장률이 낮은 상황이다. 교민들은 여기에 더해 선양 지역 교민 수가 감소하고 기업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영완 민주평통 선양협의회장은 "사드 사태 이후 많은 교민이 한국으로 돌아갔고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남·북, 한·미, 한·일, 한·중 관계 등이 시원스럽게 풀리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종렬 민화협 동북3성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이 상당히 어렵다"면서 "20여년 전에는 인건비도 싸고 이점이 있었지만, 이제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이 별로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현재 북한밖에 돌파구가 없다. 지금은 제재로 인해 어렵지만, 향후 북한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성규 선양한인회 부회장은 "교민들이 향후 남북관계를 위해 거점 삼아 버틸 수 있도록, 이곳에 파견된 지방자치단체나 연구단체 등이 계속 남아주기 바란다"면서 "국회에서도 이곳에 거점이 유지되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임병진 주선양 총영사도 이러한 내용에 동의를 표하면서 "이곳은 기업이 들어오기 적합하지 않고 인프라 시설도 중국 남부 지방보다 미약하다"면서 "하지만 북한 문제와 민족사,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잠재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민이 줄면서 지자체나 공공기관도 철수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면서 "가급적 계속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랴오닝성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신북방정책간 첫 접목지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남·북·중 3자 협력이 가능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남북관계가 풀리면 가장 중점적 역할을 할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국회도 노력하겠지만 교민들도 소명감을 갖고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사드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 측 관계자도 참석했다. 선양 롯데월드는 지난 4월, 2년여 만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시공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공사 재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순학 롯데영광지산 대표는 "다시 한번 재기할 기회를 만드는 것만큼은 사실"이라면서 "(공사가 끝나지 않은) 저 큰 콘크리트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물러설 수 없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업성이 안 좋아지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중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박병석 의원이 롯데 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같은 당 박완주 의원이 "전담반을 만들자"는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민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국제학교나 비자 등 (교민사회 현안)이 시간이 걸려도 잘 해결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중 의회외교포럼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박범계·박완주·오영훈·박용진, 자유한국당 염동열·윤종필, 바른미래당 최도자,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중 의회외교포럼은 중국과의 의원외교 강화를 위해 올해 5월 출범했으며, 첫 중국 방문일정으로 28~30일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선양을 찾은 후 장쑤성 난징(南京)으로 이동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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