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도소 폭동 사망자 57명으로 늘어…2017년 이후 최악

입력 2019-07-3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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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교도소 폭동 사망자 57명으로 늘어…2017년 이후 최악
대형 범죄조직간 세력다툼이 폭동으로 번진 것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파라 주(州) 교도소 폭동 사망자가 57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7년 초 이후 가장 많은 교도소 폭동 사망자 규모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 주 정부는 전날 남서부 아우타미라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 사망자가 52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57명 가운데 16명은 폭력행위로 사망했고 나머지 41명은 화재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주 정부는 전했다.



폭동은 전날 오전 7시께부터 시작돼 교도관 2명이 한때 인질로 붙잡혔다가 풀려났으며, 주 정부는 중무장 경찰 병력을 투입해 5시간 만에 사태를 진정시켰다.
주 정부는 교도소 내에서 파벌싸움을 해온 범죄조직원들의 다툼이 폭동으로 번졌으며 서로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사태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최근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를 근거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이 북부지역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면서 지역 범죄조직과 충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폭동 주동자들을 연방 교도소로 이감해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 등 때문에 교도소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6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는 북부 파라 주 산타 이자베우 두 파라 교도소 폭동으로 22명이 숨졌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26일 마나우스 시내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55명이 숨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교도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감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감자들이 쉽게 폭력에 노출되고 범죄조직에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에 폭동이 일어난 교도소의 수감자는 343명으로 수감 능력인 163명보다 배 이상 많지만 교도관은 33명에 불과하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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