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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이탈리아의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가 자금난에 처한 2012∼2015년 사이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설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은행의 소액주주들은 당시 알레산드로 프로푸모 회장 등 고위 임원 3명이 부실 채권을 고의로 장부에 누락하는 방식으로 재무 건전성을 과장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해당 시기는 BMPS가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해 급하게 투자자를 찾던 시기였다. 은행 측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을 조작했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갖은 노력에도 민간 자본 수혈에 실패한 BMPS는 2016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54억 유로(현재 환율로 약 7조1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기사회생했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이 은행 지분의 약 6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BMPS의 전직 경영자들이 또다시 검찰 수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주장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관련 수사를 보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밀라노 검찰 측 요청을 법원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25일 검찰의 의견을 기각하면서 향후 9개월간 관련 의혹을 더 심도 있게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프로푸모 전 회장은 2016년에도 파생 거래 상품 판매 실적을 회계 장부에 정확히 기재하지 않은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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