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험 여부 미국의 정확한 설명 필요"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정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업체로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할 지 여부를 오는 10월 총선 이후로 미룰 방침이라고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구데일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서방 5개국 정보협의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의를 마친 후 이같이 확인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파이브아이즈는 미국 주도로 캐나다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기관 간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정보 동맹이다.
5개국 정보 부처 수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화웨이의 5G 참여 및 안보 위협 여부와 관련한 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거치는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5G 장비 업체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우방 각국에 요구하고 있다.
5개국 중에는 호주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 화웨이 배제를 확정했고, 캐나다와 영국 등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가운데 정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데일 장관은 "현 단계에서 최종 문서가 확정되기까지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총선 이전에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캐나다는 미국이 생각하는 화웨이의 보안 위협 문제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데일 장관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는 화웨이에 제기되는 보안 위협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우려가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이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따라서 우리가 미국에 요청하는 것은 는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더 분명한 이해를 하기 전까지는 화웨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호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다가올 캐나다 총선을 들어 "결정 과정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데일 장관은 캐나다가 5G 신기술 장비 공급 업체로 어떤 업체가 가장 적합할지에 대해 광범위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지난해 말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한 이후 자국민 2명이 중국 당국에 보복성 구금을 당하는 등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화웨이의 5G 배제 문제도 악화한 양국 관계의 현안으로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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